평안하신지요? 오래간 만에 인사 드립니다. 이 맘 때만 되면 늘 마음을 졸이게 하는 것이 가뭄입니다. 제 때에 비가 내려야만 보라나 백성들과 가축들이 마음 놓고 살아갈 수가 있는데 올 해도 어김없이 가뭄이 찾아와 많은 가축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시골에서 유목하던 한 가정의 가장이 기르던 소 3백 마리가 굶주려 죽은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목숨을 끊고자 나무에 목을 매었으나 실패를 한 후 경찰 구치소에 강제로 구금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또한 저희가 이제 막 개척을 시작한 와칠레라는 지역에서 소말리 종족과 보라나 종족간에 갈등이 생겨 보라나 종족 25명과 소말리 종족 50여명이 목숨을 잃는 일이 생겼습니다. 가뭄이 들어 물과 풀을 쫓아 가축을 몰아가다 보니 서로의 지역을 침범 이유로 전투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하루 속히 하나님께서 비를 허락하셔서 사람과 가축 모두 평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레로 교회 건축

교회 부지를 받기 위해서 무슬림 공무원들과 함께 1년여 동안 실랑이를 했던 아레로 지역에 드디어 교회 건축이 시작되었습니다. 타운 자체가 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의 땅들이 경사가 져서 집을 짓기가 수월하지는 않습니다. 저희 교회 부지 역시 경사진 곳이어서 수평을 맞추기 위해서 한 쪽을 깊게 파야 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그 동안 방앗간을 빌려 예배를 드리던 성도들의 마음은 이미 새로운 성전에서 예배드릴 것을 꿈꾸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일터에서 자투리 시간을 쪼개어 와서 벽돌과 돌을 나르며 조금이나마 성전 건축에 힘을 보태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이 건축이 완료 되면 이제는 더 이상 비가 오더라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빌려 쓰던 방앗간의 한 쪽 벽이 무너져 임시방편으로 천막을 둘러 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계속 틈이 생기면서 비가 새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함석으로 된 지붕 역시 군데 군데 구멍이 뚫려 비를 온전히 막지는 못했습니다. 이제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로 교회 건축 부지 회수

지난 번 기도편지에 마을 리더로부터 받은 지로 교회 부지를 뇌물을 염두에 둔 마을 리더가 다시 가져가는 일이 있었다고 전해 드렸습니다. 저와 함께 사역하는 노회 사역자들과 함께 여러 차례 마을을 방문해 설득한 끝에 다시 그 땅을 회수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 가운데 몇몇 사람들이 끝까지 방해하는 일이 있었지만 선교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그저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 분들의 마음을 돌려 놓으셨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 여러분들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음은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선교는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이 지로 땅에도 교회를 건축하고자 합니다. 많은 기도 부탁 드립니다.

뜨루와 아디

미국에 계시는 어느 전도사님의 후원을 통해 지름 구라차에 있는 뜨루와 아디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었습니다. 뜨루는 부모님이 계시지만 이 아이를 기를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아 외삼촌 집에 맡겨진 아이였습니다. 외삼촌 역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염소들을 몰고 풀을 먹이면서 집안 허드렛일을 거들고 있을 때 저희를 만나 후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디 역시 7명의 형제 자매 중 막내로 태어났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계시지만 첫 남편이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다른 자녀 6명을 각각 출산했기에 아버지들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혼자 7명의 자녀를 키우기에는 늘 힘이 들었습니다. 저희를 만나 아디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들 수 있어 감사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형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의 믿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라나 이제 교회 성가대원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믿음은 환경을 뛰어넘는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의 삶 가운데 주인 되셔서 이들을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늘 저희와 동행해 주셔서 감사 드리며 건강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2017 3 8

                                  에티오피아에서 이기형, 성명현 선교사 드림

 

기도제목

1.     건축중인 아레로 교회가 은혜가운데 온전히 완공되어져서 성도들이 마음껏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2.     아레로 교회부지 안에 시골에서 오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고자 하는데 하나님께서 모든 재정을 채워주시도록

3.     지로와 고로 쪼바에 교회를 건축하고자 준비하고 있는데 가장 합당한 건축업자를 만날 수 있도록

4.     뜨루와 아디가 믿음 안에서 잘 자라 하나님의 온전한 군사로 세워질 수 있도록

5.     재빈, 재하, 재이가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며, 특히 재빈이의 대학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도록

6.     장인 어른이 말기 전립선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 하시도록